RFP는 Request for Proposal 의 줄임말이다.
SI는 뭐든지 줄여놓는 것을 좋아하지만, 모든 단어들을 외우고 있는 사람은 드물기 때문에, 캐어 묻지 않는 것이 좋다. 잘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, 공감할 때 보다 조금 느리게 고개를 끄덕이고 나중에 혼자서 찾아보는 것이 미덕이며 매너가 되어 있는 듯한 느낌이다.
나는 개인적으로 단어들을 자주 잊어 먹는다.
SI는 자체로, 기존 시스템에 무언가를 얹어 주는 작업인데, 이 SI 기업들이 그 기관이나 기업을 위해 일해 보지 않았다면, 도대체 그쪽 시스템이 뭔지도 모르고, 무엇을 어떻게 통합하겠다고 해야 할지도 모른다.
기존 시스템을 보안상 완전히 오픈할 수도 없고, 또 소프트웨어 기업들마다 가지고 있는 기술들도 달라서 어떤 것을 어떻게 만들어 주느냐도 기업마다 다른데,
그래도 당사자에게 필요한 기술과 시스템 통합등이 이루어 지기 위해서는, 기업들이 중구난방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해 주겠다는 제안서를 받아서는 끝없는 야근지옥이 펼쳐질 것이다.
그래서 “저는 30평형 아파트를 40층으로 짓고 싶어요. 지어주실분들은 어떤 재료로 어떤 기술을 가지고 어떻게 만들어 줄건지 한 번 제안을 해 봐요.” 하는 식으로 제안요청서를 발행하여 공개하는 것이다.
SI들은 이 제안요청서를 보고, “우리는 지하 주차장을 3층으로 만들어서…” 라거나, “고급 인테리어를 싼 가격에 후려쳐서…” 같은 자신들의 강점을 내세우고, 고객이 원하는 제안서를 보내는 것이다.
물론, 고객은 그런 것 상관없이 유명한 상표를 선호하겠지만, 공공기관은 금액이 일정규모 이하면 대기업이 못 들어오게 막아 놓았기 때문에, 수 많은 중소형 업체들이 덤벼들게 되는 것이다.
안타깝게도 이런 법을 피해 가면서 제안서를 하루 이틀에 하나씩 써 내고, 대규모로 받아서 독식하는 아X달 같은 업체들이 주로 가져가서 50 ~ 70%의 가격으로 하청을 주고 있으므로,
하청에 하청, 그리고 그 밑에 하청이 생기는 갑을병정 12간지나는 업계가 SI라고 볼 수 있다.
그래서 개인적으로, SI는 프로그램 개발과는 거의 관련없는 업계로 생각하고 있다.